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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벤투감독 재계약 가능할까?

지난 12월 3일 우리나라는 포르투갈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성공했습니다. 이는 12년 만에 이뤄낸 결과였는데요. 때문에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뛰어난 성과를 만든 벤투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그가 다시금 한국 축구를 맡아주기를 바라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벤투감독 재계약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요?

12월 6일 벤투 감독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의 결정은 이미 지난 9월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2018년 8월 28일부터 우리나라 대표팀을 이끌어준 벤투 감독의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한 보도에 따르면 벤투 감독이 처음부터 계약 연장을 고사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르면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과 재계약 협상을 추진한 바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때 양측의 의견이 달라 결국 협상에 이르지 못한 채 결렬되었는데요. 협회측은 내년 6월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하고자 했지만, 벤투 감독은 다음 월드컵까지 보장되는 4년 계약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협회측은 1년 계약을 통해 성적을 확인한 후, 3년을 추가로 맺는 1+3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서로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며 협상은 결렬되었습니다. 이후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협회는 다시 한 번 재계약 협상을 추진했지만, 결국 벤투 감독과 대표팀과의 연은 여기서 그치고 말았습니다.

벤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는데요. 그는 브라질전의 패배에 대해 상대팀을 존중하며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또한 오늘 득점을 만들어냈다면 더 좋았겠지만, 여전히 우리 팀이 자랑스럽고 선수들이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는데요. 4년 동안 감독직을 맡으며 만족스러웠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한국과 재계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휴식 기간을 가지며 재충전을 한 뒤 향후 거처를 선택할 예정이라며,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도 뜻을 전한 상황이라 말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전에 비해 볼거리가 많은 경기였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하는가 하면,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모습으로 결국 16강 진출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비록 브라질전에서 4-1로 패배하기는 했지만 전에 비해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를 이끌어준 벤투 감독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벤투감독 재계약 가능할까?

벤투감독 프로필걷는 벤투서있는 벤투
벤투감독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눈에띄는 평가 외에도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호전된 경기력입니다. 우리나라는 외신으로부터 H조 최약체라 손꼽혔지만, 우루과이와 비등비등한 플레이를 펼치며 무승부를 차지했고 포르투갈로부터는 2-1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는 주요 전력인 손흥민의 안와골절, 황의찬의 햄스트링 부상, 김민재의 종아리 부상을 이겨내고 얻은 결과입니다.

때문에 벤투감독 재계약을 원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파울루 벤투가 우리나라에 남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보다 큰 팀이나 유럽 클럽으로 몸을 옮길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미 유럽클럽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축구협회 적자
축구협회 적자

벤투감독 재계약 가능성이 낮은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돈입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벤투감독을 재임할 만큼의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벤투는 수석코치 세르지우 코스타를 비롯한 4명의 코치와 한팀을 이뤄 움직인다고 하는데요. 이들에게 들어가는 연봉 및 체류비가 연간 40~50억원이라고 합니다. (이중 벤투 감독의 연봉은 약 130만 유로로, 한화 18억입니다.)

 

문제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코로나로 인해 대한축구협회의 수입원인 A매치 경기가 축소되었고 무관중으로 열리는 경우가 빈번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재계약을 할 때는 연봉이 인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축구협회측에서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4년 동안 낯선 타지와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하며 어려움이 컸던 만큼 그의 마음이 떠났을 확률도 있습니다. 다만 일부 팬들은 벤투감독 재계약이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한국 축구와의 연은 끊지 않아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과거 히딩크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처럼 유럽팀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더라도, 현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불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벤투감독은 이번 월드컵이 펼쳐지기 전까지만 해도 보수적인 선수 기용과 전술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 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쓰던 선수만 사용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와 같은 선택을 내렸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영상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유럽구단은 감독이 선호하는 플에이어를 뽑아 9개월 동안 매일같이 연습이 가능하지만, 월드컵 선발 선수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마음껏 고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연습 기간도 짧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벤투감독은 선수들의 호흡을 최정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최대한 같은 선수들을 기용하여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만들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A매치나 아시아권 선수들은 유럽만큼의 강한 압박을 경험해본 일이 적다고 하는데요. 빌드업 축구를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공을 빼앗기지 않는 개인기술이 매우 중요하므로 경기 내용이 부진하다고 해서 바로 선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실력을 높이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민국 브라질
대한민국 브라질

 

파울루 벤투는 대한민국을 12년 만에 16강 진출로 나아가게 해준 감독입니다. 비록 벤투감독 재계약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지만, 다른 팀으로 가게 된다고 해도 유망한 국내 선수들을 잊지 않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12월 6일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